오늘은 쓸 내용이 많군. 허허.
피부과 방문
이번 피부과 방문은 세 가지 안건이 있었다.
1. 대만 가기 전주부터 등에 의문의 딱지가 생겼다. 다친 적이 없는데 왠 딱지? 수술 흉터 주변이라 별로 통증이 없어서 몰랐는데 본가 갔을 때 엄마가 발견하고 엄청 놀랐다. 아빠도 놀랐다. 병원 안 가고 뭐했냐고 타박을 엄청 했다. 미련하다느니 무식하다느니. 아니 뭐 통증이 안 느껴지는데 내가 알 턱이 있나? 엄마빠는 갑자기 생기는 이런 시꺼먼 점이나 딱지는 피부암일 수 있다며 당장에 병원에 가라고 난리였다. 그래서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
2. 대만 갔다 온 후로 온몸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돋았다. 너무너무 가려웠다. 뭘 잘못 먹었나를 아무리 곱씹어봐도 잘 모르겠고... (알러지였으면 그날 바로 두드러기처럼 올라왔을텐데 그렇지도 않아서) 그래서 다롱이랑 무척 고민을 오래 한 결과, 석회수로 인한 물갈이 증상이 아닐까 유추했다.
3. 항상 앉은 자세로 지내기 때문에 사타구니가 짓무르거나 알러지 증상 같이 생길 때 쓰는 연고를 다 썼다.
집 주변에 갈만한 피부과가 많지 않아서 어딜 갈지 엄청 찾아 헤맸다. 일단 피부과 진료 보는 제대로 된 병원이 아니라 피부관리하는 곳이 너무 많아서 구분하기 힘들어서이기도 하고, 그래서 찾기 힘든 와중에 휠체어로 갈 수 있는 피부과 찾기도 굉장히 힘들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피부과의원이라고 검색하고 전문의 체크를 하고 겨우 신축 건물에 새로 생긴 피부과를 발견했는데, 그마저도 믿기 어려워 전화로 '피부 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맞냐'고 재차 확인한 후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혼자 가서 진료를 받아도 될지, 탈의를 할지 몰라서 다롱이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해서 같이 갔다.
피부과는 청량리역 주변에 있었다. 출입구가 헷갈려서 한참을 헤맸지만 겨우 찾아서 들어갔고, 환자가 별로 없어서 바로 진료를 받았다. 내 증상에 대한 답변은 이러하다.
1. 까만 건 그냥 습진같은 게 생겨서 앉은 딱지라고 했다. 치료하면 낫는다며 약을 바르고 주변에 주사를 몇방 놓아 주셨다. 암은 아니라셨다. 다행...!
2. 가려운 건 ... 원인을 굳이 말씀해주시지 않았다. 대만에 갔다왔다고만 했는데... 그냥 알러지 약을 주시고 가려움증 가라앉히는 연고 두 가지를 처방해주셨다.
3. 쓰던 연고와 비슷한 걸로 처방해주셨다.
금요일에 다시 와서 치료 받으라고 하셔서 금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갈 예정이다. 그날 귀모도 있고 구몬 수업도 있는데 좀 빡시겠다.
동반북스에서 구매한 책 도착!
어제 동반북스에서 구매한 책이 도착했다. 저녁에 식사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기분 좋게 택배가 와 있었다. 정말 정성스럽게도 포장이 되어 있었고 열어보니 엽서랑 소식지 같은 것도 들어있어서 흥미진진하게 뜯어봤다.
저 돼지 마스킹 테이프 너무 귀엽다. 저런 건 대체 어디서 파는 걸까? 빨간 리본도 정성스럽게 묶어주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따수워졌다.
일일책방지기 시스템을 갖춘 독립서점들이 많아서 어떨지 궁금했는데, 해마다 이렇게 일일책방지기 후기를 책으로 엮어서 출판했나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고 있는데, 책방지기 2021년 후기 책이 있다고 해서 욕심이 나서 질렀다. 그리고 저 소식지에는 비건 요리법과 작은 친구들 이야기가 가득했다. 이건 보고 개복치에게 주어야겠다. 분명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책에 구매 날짜와 구매처를 썼다. 그래도 페이지마다 글자 수가 적어서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두 권 모두 뚝딱 할 것 같다.
사진을 보니까 가게에 턱이 있다. 갱얼쥐 좋아하는 선생님이랑 같이 놀러 가보고 싶었는데 휠체어로는 어렵겠지? (눈물)
주고 받은 선물들
오늘은 주변에 내가 좋아하는 여러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 받았다. 좋아하는 선생님께 대만 여행 선물을 드렸는데, 커피도 사주셨고, 또 다른 선생님은 벌써부터 베트남 다녀왔다고 만나자고 했던 말을 오늘에서야 지켰다. 베트남 망고젤리랑 커피랑 초코가 들어 있었다. 이렇게 알뜰살뜰하게 챙겨주다니 갬동이야... ㅠㅠ
그리고 또 다른 선생님(나는 좋아하는 선생님 부자구나)에겐 대만 여행 선물과 팬텀 가챠를 줬다. 종일 힘이 없어 보였는데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 나도 괜히 기뻐지는 효과! 얼른 상태 좋아져서 같이 맛난 거 먹고 싶네.
건강하자는 내가 제일 못지키는 건데... (훌쩍)
룸메 꼬셔 닥터로빈 광화문점
나온 김에 같이 시청가자고 했더니 다롱이가 시큰둥했다. 그래서 닥터로빈 가자고 했더니 왜 자기 꼬시냐고 하면서 따라왔다. 다롱이는 닥터로빈 단호박 스프를 좋아한다. 나도 건강한 느낌이라 꽤 좋아한다. 6시 좀 넘어서 갔더니 빈 자리가 많이 없어서 매장 내부에 앉았다. 주문 하려고 메뉴판을 봤다. 우리는 보통 단호박 스프랑 날치알베이컨크림파스타를 시키는데 그 메뉴가 사라졌다. 되게 되게 오래된 메뉴인데 이게 사라지다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대신 치킨 루꼴라 리조또(?)를 시켰는데 먹을만했다.
2인용 의자를 통채로 빼주어서 놀랐지만 직원분께 고마웠다. 꽤 무거웠는데 별 거리낌 없이 빼주신 덕에 매우 편안하게 식사했기 때문!
참고로 닥터로빈 광화문점이 있는 D타워는 장애인 화장실도 있고 휠체어로 가기에 꽤 괜찮은 건물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1층 출입구 문이 좀 무겁다는 것?
원래는 8시 40분에 씻을 생각이었는데 밍기적 거리다가 9시 40분 쯤 욕실에 들어갔다. 씻고 나와서 연고를 너무 심하게 많이 발라서 다롱이랑 웃으면서 개난리를 치다가 머리를 말리고 공부하기 싫어서 또 우주하마 유튜브 틀어 놓고 밍기적 거리다 보니 11시 40분이었다. 이제 더 이상 미루면 망할 각이라서 일본어를 마저 풀었고, 이렇게 일기도 쓴다. 몇가지는 따로 포스팅할까 했지만 뭐 식당 하나 간 거 갖고 포스팅을 거창하게 하나 싶어서 대충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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