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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로그/더 멀리

[230205-10] 휠체어로 도쿄 ②-1 긴자 / 오코노미야키 키지 / 넘버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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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로그/더 멀리] - [230205-10] 휠체어로 도쿄 ① 하마초호텔 / 베니토라교자보 / 이마한소자이

 

[230205-10] 휠체어로 도쿄 ① 하마초호텔 / 베니토라교자보 / 이마한소자이

이게 얼마만의 해외여행인가! 코로나의 끝물 분위기가 슬렁슬렁 올라왔던 지난 해 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롱이와 디두 그리고 나 셋이서 오랜만에 일본 여행 티켓을 끊었다. 우리 셋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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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이슈가 많았던 날이다. 전날 저녁 잠들기 전에 둘째 날에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 일단 5박 6일 일정이라서 굉장히 여유가 있었지만, 다롱이가 꼼데가르송에서 가디건을 꼭 사고싶다고. 그것도 특정 색깔 특정 와펜의 남성용 가디건을 꼭 갖고싶다고 해서, 일정 내내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다니느니 첫날부터 숙제를 해치워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꼼데가르송 매장이 가장 많아 보이는 긴자에 가기로 했다. 긴자를 호텔에서 어떻게 가는지 경로를 찍어보니 숙소에서 좀 걸으면 있는 닌교초역에서 아사쿠사선을 이용하면 한큐에 갈 수 있었다. 실질적인 여행 첫날이었기 때문에 에너지도 빵빵했고, 일본 거리 구경도 좋아하니 닌교초역까지 거리가 좀 있지만 걷기로 했다.

 

닌교초역에 도착해서 열차에 탑승하기 직전, 갑자기 다롱이가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간에 어디 들른 데도 없고, 분명 숙소에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심 불안했다. 그치만 또 닌교초역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갔다오면 30분 가까이 걸릴텐데... 시간도 아깝고 해서 그냥 있을거라고 확신(?)아닌 확신을 하고 닌교초역에서 열차를 탔다.

 

닌교초역 역무원이 여자분이셨는데 되게 친절하셨다. 슬로프를 요청했더니 설치해주시면서 뭐라뭐라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우리가 잘 알아듣지 못해서... 어버버버... 하는 동안 갑자기!!! 오리루! 라고 말씀하시는게 들렸다!! (당시 구몬 3개월 차의 보람 ^^*) 아! 내리는 거! 내리는 위치 말인가 싶어서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이젠 1년 넘게 했으니까 좀 알아들으려나...) 그날 사실 초반이라 몰랐지만, 대부분의 역사에 슬로프를 요청하면 역무원이 "타고 싶은 특정한 칸이 있는지", "어느 역에 내리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우리나라 승강장은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돼서 이런거 요청할 데도 없는데, 진짜 친절하다...는 생각을 정말 다니는 내내 한듯. 결국 우리가 어디든 괜찮다고 했더니, 내리는 역에 엘리베이터가 가장 가까운 객차로 안내해주셨다. 역에 따라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칸을 피해서 탑승을 도와주기도 하는 것 같다. 오는 2월에 오사카, 교토에 갈 것 같은데 그때는 좀 더 주의깊게 들어보겠다. (그리고 서울교통공사는 좀 배우시기 바랍니다... 구르님 대만편 영상도 보니 배울게 많으실 것 같던데.)

 


 

닌교초역 - (아사쿠사선) - 히가시긴자역

 

 

긴자

 

 

와... 긴자에 내렸더니 높은 빌딩이 엄청 많았다. 도쿄역이 있는 가장 부자 동네 같은 느낌. 엊그저께 내 애청 유튜브 채널 정세월드에 마루노우치 영상이 올라왔던데 우리가 다닌 동네가 긴자-마루노우치 근방이었다. 근처에 황궁이 있다는데 황궁이 있는지도 모르고 꼼데가르송만 찾아다니다가 밥만 먹은 듯. 긴자는 우리나라로 치면... 음... 청담동 명품거리 같기도 하고... 명동 같기도 한 분위기였다.

 

꼼데가르송은 백화점에 있는 곳을 비롯해 진짜 여러군데를 갔다만, 어떤 데는 이미 다 팔려서 재고가 없었고 재입고 날짜를 알려주었는데 그 날짜에 빨리 오더라도 추첨권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여서 다시 오는 것도 좀 애매했고, 어떤데는 아예 컨셉매장이라 평범한 가디건은 팔지도 않고 그랬다.  

 

 

그날 우리가 간 꼼데 매장은 진짜 끝내주게 많았다... 정말 다롱이 따라 다니다가 디두랑 나랑 은근 지쳐버림 ㅋㅋㅋㅋㅋ 세네군데 다니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우리 밥 먹고 하자고 얘기하고 식당을 찾았다. 일단 내가 그날 야끼소바가 너무 먹고 싶었고, 친구들은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철판요리집을 찾았다. 당시에 인터넷으로 즉석에서 검색한 결과 도쿄역 주변에 철판요리집이 가격도 적당하고 맛이 괜찮다고 해서 그곳으로 고고~!

 


 

키지 (きじ)

 

 

도쿄빌딩 토키아 지하1층에 위치한 곳인데, 완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 시즌 막판이었던데다가 월요일이라 거리가 엄청 한가했다. 그나마 보이는 건 도쿄 현지 직장인들이었는데, 점심시간 막바지인지 그나마도 많이 없었다. 뭐 우리로선 럭키!

 

식당 사진을 많이 찍어두진 않았지만 휠체어로 들어가기에 조금 빡빡하긴 했지만, 대체로 가는 식당마다 친절해서 막 입장거부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야끼소바,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야끼소바+오코노미야끼를 섞은 메뉴를 시켰다. 야끼소바는 꽤 슴슴한 편이었는데 내 입에는 진짜 잘 맞았고, 친구들은 소스 맛이 잘 느껴지는 오코노미야끼와 믹스메뉴를 더 잘먹었다. 결국은 셋다 만족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미션수행을 하러 주변을 떠돌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꼼데가르송 매장이 두 군데 정도 남아있었는데, 한곳은 또 아예 없었다. 그런데 그때! 한큐 맨즈에도 꼼데가르송이 있어서 반쯤 포기하고 갔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다롱이가 원하는 색, 원하는 와펜 색까지 딱 맞는 한벌이 남아있었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그리하여 우리는 기적적으로 처음부터 겨우 원하는 것을 득템하고 마침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넘버 슈가 (NUMBER SUGAR)

 

마침에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된 우리는, 긴자 옆 마루노우치를 조금 구경해보기로 했다. 마루노우치도 천지에 명품 천지였는데, 우린 셋다 명품에 그닥 관심도 없고... (그나마 다롱이가 브랜드 좀 아는 편) 그래서 그냥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다롱이가 "어!! 저거 유명한 캐러멜집 아니야!?" 하고 외쳐서 들어가보게 되었다.

 

보시다시피 턱이 없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서 들어가볼만 했다. 캐러멜이 캐러멜이지 뭐 특별히 다르겠어?하고 들어갔는데 헉... 생각보다 종류가 엄~~~청 많았다. 녹차는 물론이고 오렌지필, 계피 등 맛이 다양했다. 여러가지를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는 것도 있어서, 젤 작은 세트로 구매했다. 결제는 스이카 카드로 했던 기억이 난다. 스이카 카드 진짜... 오만데서 다 써서 완전 유용!!

 

 

오후에 갓파바시에 가서 그릇 구경하고 스카이트리로 넘어갈 계획이었던 우리는 이후, 히비야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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