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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로그/나들이

[240112] 휠체어로 대구대학교 / 미즈 컨테이너 / 스타벅스 / 서울역 땀땀

친구들 만날 때마다 학교 한번 가자~ 말은 정말 많이 했었는데, 모교 특성상 너무 구석탱이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너무 애매한지라 매번 미루고 또 미루고... 그러다 친구들이 하나, 둘 운전을 시작하게 되면서 드디어 그 바람이 실현됐다! 오늘은 친구들과 다함께 십 몇 년 만에 모교 찾은 날~ 

 

 

정말 고맙게도 날씨가 정말 맑았다. 정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춥거나 눈 오면 어떡하나 했는데 날씨 맑아서 정말 다행이었던 여행. 7시 쯤 춘천 사는 뚜덩이가 출발 >> 청량리에서 장제제 다롱이 합류 >> 서울역 KTX -> 김천구미역!

 

 

김천구미역에서 덩디두가 자차 가지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조수석에 딱 탔더니 우릴 반겨주는 뚱이 ㅋㅋ 우리 온다고 세차까지 했다고!!

한시간 십분 정도 달려서 대구대 도착!! 정문에서 희희사장님 만나서 사범대 근처에 주차하고 학교 투어 시작~ 사실 미즈에서 밥 먹고 돌려고 했는데 미즈에 자리도 없고 대기가 터져서... (아니 주말인데 외부에서 이렇게들 온다고요??? 대기 작살남...) 그래서 학교 먼저 돌고 밥 먹기로 했다.

 

일단 웅지관에 미즈가 있으니 가까운 중도부터 구경하기로~ 고고!

 

 

아,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이다. 시험기간마다, 혹은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공부한다고 유난떨면서 열람실 가서 공부하다가, 너무 공부하기 싫어지면 나와서 건물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부모님이며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고는 했는데. 열람실 건물은 지역에 내준 건지 뭔가 다른 센터로 바뀌어 있었고, 중도 건물은 공사중인지 안에서 기계소리가 요란했다. 주말이라 오픈된 것도 아니라서 밖에서 기웃대다가 그냥 지나만 갔네. 

 

 

중도에서 비호동산쪽 지나서 기숙사 가는 길. 1학년 때 영어 원어민 선생님 브라이언이랑 이쯤에서 마주쳤었는데, 어른한테 손을 흔드는 게 어색한 대딩 1학년은 고개를 숙이면서 손까지 흔들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하니 귀여운 대딩이었어. 이 길을 짝사랑 했던 선배 A랑 걸었던 기억도 나는데, 선배가 친구 하자고 했었는데 감히 제가요? 했더 기억이 난다. 선배 잘 살고 계시려나. 궁금하네.

 

 

평생교육사 딸 때 실습했던 건물도 지나왔다. 정~~~말 별로였던 조교가 생각났다. 그 때는 그게 성희롱인지 뭔지도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나쁜놈이다. 초면에 친구에게 쌍수 왜 안하냐고 그러고, 다른 친구한텐 구여친이랑 이름이 같아서 별로라고 했던 것도 생각났다. 지 딴에는 스몰톡이었겠지만 엄청 무례했네. 참나- 지금 같았으면 엄청 욕했을텐데.

 

 

대학 시절 이것 저것 맛있는 음식을 팔았던 우리들 식당 자리엔 CU와 다른 식당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장사를 안하는지 막혀있다. 예전에 장애학생지원센터 선생님이 밥 사주시면서 잘 될거라고 격려해주신 것, 브라이언 선생님과 어색한 분위기로 밥 먹었던 게 생각난다. ㅋㅋㅋㅋ 예전에 우리들 식당 사장님이 미즈 사장님이셨는데... 식당 다 빼신건가?

 

 

대1 때, 유일하게 했던 동아리 활동 여기서 했었는데. 젤 첨 들어와서 좋아했던 선배B랑 맨날 여기서 모임하고 캔커피 마시고 그랬는데. 안타깝게도 다 짝사랑으로만 끝남. ㅋㅋ 예전에 여기 1층에 편의점 있었는데, 2층 CU로 바뀌고 사라진 듯?

 

 

신애호관 앞 길은 항상 참 예뻤다. 앞에 애지원도 예쁘고... 신애 5호관 가는 길에 항상 지나쳤던 길. 아. 계절학기 들을 때 잠깐 신애2호관에 살았는데 라디에이터 위에 주전자 올려 두고 따순 물 마셨던 기억이 난다. 밤이면 창문 열고 별도 보고 그랬었지.

 

 

남자, 여자 기숙사 중간에 애지원에서 데이트하는 커플도 많았다. 나도 한 때 썸을 탄 적이 있었는데... 나한테 들이대던 그 남자는 뭐 하고 살라나? 가죽잠바를 그렇게 입고 다니더니만 ㅋㅋ

(제대로 된 연애는 없고 썸과 짝사랑으로 점철된 대학생활 큐ㅠㅠㅠㅠ) 

 

 

4년 내내 잘 살았던 신애 5호관. 방학이라 문을 닫았네. 고놈의 218호. 지금은 어떤 학생이 살고 있으려나. 우리의 아지트였는데, 이젠 많이 낡았겠지?

 

 

오옷. 새건물이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8호관 식당 앞에 뙇. 아니 저기 8호관 식당은 여전히 있는 건가? 예전에 해물 칼국수 시켜놓고 먹는데 점점 불어나서 식겁한 것만 생각난다... 

 

 

여기는 예전에 외국인 강사들 살고 그랬던 것 같은데 학생 기숙사로 바뀌었다. 예전에 학교 강의 갔을 때 총장님이 기숙사 더 확보하려고 엄청 고민하시던데, 이런 저런 건물들이 바뀌었구나. 학교 전체 학생 수도 많이 줄었다던데 학교 주변에 원룸 사업하는 사람들도 밥 벌이 힘들겠네. (내가 누구 걱정을 하는건진 몰라도)

 

 

4년 내내 점심 저녁 그리고 보드게임을 책임졌던 법행대 식당도 생각난다. 나중엔 사장님이랑 다 친해져서 생일파티도 여기서 하고 그랬었는데 ㅎㅎ 그립구만.

 

 

사회과학대 건물도 앞까진 갔었다... 만 역시 안에 들어가긴 조심스러워서 밖에서만 보고 왔다. 벌 때문에 놀라서 비명 지른 여학생들 혼낸 모 교수님 썰도 생각나고... 흐흐. 맞은 편에 교수연구동에도 교수님 수업 들으러 뻔질나게 갔었는데... 교수님은 요새 뭐 하고 지내시려나? 잘 지내시겠지? 손주랑 ㅎㅎ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특수교육기념관이 되었네. 왜 건물 이름이 이렇게 됐을까? 장애학생지원센터로 가지 그냥. 

 


 

미즈컨테이너 대구대학교점

 

우리가 가던 곳 위주로 둘러보고 다시 찾은 미즈. 여전히 사람이 많았지만 더 이상 밥을 미룰 순 없어서 밖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했다. 근데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안에 자리가 나서 냉큼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옮겼다. 주말이라 그런지 외부 손님이 진~~짜 많았다.

 

 

메뉴 여섯 개 + 음료 두개 + 아이스크림 다섯개 주문하고 7만원 정도 나온듯? 진짜 혜자다... 모든 메뉴가 만원이 안 넘었다. ㅠㅠ 미즈 사장님 정말... 정말 대단하시다. 학생들 생각해서 이렇게 물가도 맞춰주시고... ㅠㅠ!

 

 

메뉴는 상단 왼쪽부터 김치불고기 그라탕, 불고기크림 떠먹는 피자, 샐러드 스파게티, 치킨바베큐 세트, 베이컨 크림 스파게티, 까망베르 치즈 치즈 떠먹는 피자.

 

 

가격대비 너무 혜자라며 친구들 모두 정말 맛있게 먹음. 진짜 맛도 우리 학교 다닐 때 그대로라 넘 좋았다. 기억도 새록새록! 

 

 

마무리는 여윽시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즘 기간 한정으로 아이스크림 두개 주문하면 하나 서비스로 주고 있어서, 네개 주문하고 하나는 무료로 받았다. 아... 요거트 아이스크림마저 맛이 그대로다 ㅠㅠ 너무 행복해...

 

 

미즈컨테이너 본점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대구대학교 제1학생회관 1층 (진량읍 내리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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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자리도 없는데 안에서 먹기 좀 그래서 산책하면서 먹었다. 삼보일배 마냥 삼보일식하며 걷다가 벤치에 자리 잡고 먹음. 어우... 추워가지고 달달 떨면서 먹었다만 맛은 짱이었다. 

 

 

대구대 하면 딱 보이는 본관 건물. 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찰칵~~ 햇빛이 너무 강해서 눈을 뜨고 찍기가 힘들었다. ㅋㅋㅋ

 


 

스타벅스 대구대점

 

아니 그리고 너무 충격인 게, 대구대에 스타벅스가 두 개나 있다고. 밥 먹었으니 커피 한잔 하자며 들렀다. 이 건물도 새로 지은 건물이네. 안에 깔끔하고 휠체어로 갈 수 있는 장애인화장실도 있어서 완전 좋았다. 매장도 넓어서 카공하기도 완전 좋을 듯. 부럽네요 대구대학교... 우리 직장엔 스벅도 없는데... 야 뭐하냐 ㅇㅇ대 (ㅠㅠ)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여기서 수다도 더 떨고 갔을텐데, 당일치기여서 바쁘게 움직이느라 음료만 후딱 시키고 나왔네.

 

 

스타벅스 대구대학교점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대구대학교 행복기숙사 1층 (진량읍 내리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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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대구대. 담에 또 올게. 또 미즈 가자 칭구들!!

 

 

이후 희희사장님은 서문에서 빠빠이 하고, 덩디두님이 김천구미역까지 한바리 해주셔서 무사히 도착. 역에서도 시간이 꽤 남아서 느적느적 쉬다가 기차 탑승!

 


 

서울역 땀땀

 

저녁시간에 서울에 떨어진 우리. 밥 먹고 헤어지자 해서 서울역에 있는 쌀국수집 가서 대충 배를 채웠다.

 

 

왼쪽 상단부터 양지와 우삼겹 쌀국수, 양지 쌀국수, 숯불구이 돼지고기 덮밥, 짜조 2조각 x 2

쌀국수는 쏘쏘했고, 숯불고기 돼지고기 덮밥은 먹은 친구가 맛이 별로라고 했다. 짜조는 큼지막해서 맛이 괜찮았다. 음식 빨리 나오고 간편히 먹긴 괜찮은데 면이 좀 굵어서 나한텐 좀 힘들었던 ㅋㅋ 꽤 남겼네. 

 

 

땀땀 서울역점

서울 중구 한강대로 405 커넥트플레이스 3층 (봉래동2가 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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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오랜만에 당일치기로 잘 놀다 왔다. 십년이 지나도 이렇게 학교 같이 찾을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복인지 모르겠다. 늘 고맙고 좋은 친구들. 담에 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