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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으로 : 휠체어로/동네 맛집

[250627] 휠체어로 : 북촌 이오이(EOE) 카페

 

이번에 이 카페를 가고 깨달았다. 나는 이젠 룸메 없이 어디 맛집 찾아다니긴 어렵겠다는 걸. 난 그냥 대충대충 인간이라 대충 아무데나 휠체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면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올 생각이었는데, 룸메가 밥을 먹고 금세 멋진 카페를 찾아냈다. 북촌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카페가 있다는 것도 충격이었고, 그곳이 맛집이라는게 더 충격이었다. 그날 순두부랑 녹두전도 맛있게 먹어서 이미 만족감이 머리 끝까지 차 있는 상태였는데 이 카페에 가서는 초과해버렸다. 

 

 

이곳은 북촌에 있는 이오이(EOE) 카페. 입구에 턱이 없고 들어가서도 공간이 꽤 넓어서 휠체어로 다니기 참 좋다. 메뉴도 굉장히 다양하고 오트 밀크 변경도 가능해서 우유를 못 마시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곳.

 

 

들어가면 꽤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진동벨 받아 올라가면 되는데, 우리는 그냥 기다렸다가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다. 저 원형 바 뒤쪽으로 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다. 커피 외에도 차가 다양하고, 디저트도 다양한 종류의 휘낭시에가 있었다.

 

 

2층도 꽤 넓다. 가면 그릇 종류가 전시되어 있는데 구경하는 맛도 있다. 분위기는 미묘하게 일본느낌도 나고 한국 느낌도 나는데, 조용하면 좋았겠지만 관광지 특성상 그럴리는 없었다고... 하지만 북촌에 휠체어로 올라갈 수 있는 2층 카페가 있는 것 자체로 대만족.

 

 

우리가 시킨 음식은 이렇게 짠. 

 

 

룸메가 시킨 시그니처 이오이 커피. 보리크림커피에 뻥튀기같은 (조리퐁스러운) 과자가 올라가 있다. 요건 아이스로만 주문이 가능하다. 이건 보리우유가 시그니쳐라 오트변경은 안되지만 룸메는 그냥 마셨다. 내가 시킨 건 시나몬 카푸치노. 마침 비염이라 따수운거 좋아서 시켰다. 나는 오트로 변경했다. 맛은? 지인-짜 맛있었다. 일단 시나몬 향이 너무 좋기도 하고, 커피향도 너무 좋아서 한모금 한모금 마실 때마다 맛있다고 느끼면서 마셨다. (단순히 이날 휴가라 기분이 좋아서 더 그랬을수도 있다만)

 

 

우리가 시킨 휘낭시에는 신안소금 휘낭시에와 청송사과 휘낭시에. 흑임자도 궁금하긴 했는데 꽤 달아보여서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신안소금 휘낭시에는 소금 알갱이가 씹혔는데 불쾌한 느낌은 아니고 적당히 짭쪼롬해서 맛있었다. 청송사과 휘낭시에도 사과 향이 적당히 달콤하게 나서 맛있었다. 저 대나무 그릇도 특이하고 휘낭시에도 그에 맞춰 길쭉한게 특이하고 이뻤다.

 

북촌에 휠체어로 갈 수 있는 집이 예전에 비해선 꽤 생긴 듯 하다. 휠체어러로서 넘나 반갑고 자주 가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