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시민재단에서 강원국 작가님의 알찬 강연을 듣고 나오니 대략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룸메가 속이 편안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순두부집과 샐러드집을 찾았는데, 아무래도 생야채보단 순두부가 더 잘 넘어갈 듯 해서 순두부집으로 가자고 했다. 안국역쪽으로 나오다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휠체어로 갈 수 있을만한 식당이 제법 나왔다. 라멘집, 김치음식 전문점 등등 생각보다 다양한 식당들이 있었다. 그곳들은 다음 기회에 방문하기로 하고 일단은 원래 가기로 한 재동맷돌순두부에 입장.
금요일 한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식당에 들어가자 중간에 테이블 네개 정도가 휠체어로 이용할만했고, 나머지 테이블은 다 신발 벗고 올라가는 곳이어서 이용이 어려웠다. 갔더니 직원분들께서 원래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시던 다른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휠체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게도 잘 착석했다. 식당이 영업이 엄청 잘돼서 다들 정신없으셨다.
룸메는 '초당순두부' 나는 '해물순두부'를 시키고, 녹두전이 맛있을 것 같아서 시켜보았다. (다 못먹을 걸 알지만...)
곧 음식이 나왔다. 해물 순두부는 빨갛지만 그닥 맵지 않았고 오히려 순해서 먹기가 좋았고, 초당순두부도 룸메가 괜찮다고 했다. 젤 맛난 건 녹두전이었다!! 굉장히 빠삭빠삭하게 구워졌고 옆에 양념장에 찍어먹으니 너무너무 맛있다. 피자처럼 잘라주셔서 한 조각씩 가져다 먹는데 순두부랑 찰떡이 아닌가.
식당은 어르신 손님들이 많았고 뭔가 회식을 하는지 '위하여!!!!' '와하하하하하하' 하는 아저씨들 웃음소리가 엄청 들려왔다. 내가 술을 좋아했다면 동동주를 마셨으려나? 암튼 이런 맛집을 북촌에서 발견하다니. 감격 또 감격이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전이 절반정도 남아서 포장 되냐고 여쭤봤더니 냉큼 해주셔서 편히 먹고 나왔다. 남은 전은 집에 와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다시 먹었다. 여전히 맛있긴 했지만, 그래도 갓나온 전 만큼이야 맛있을까? 담에 또 가야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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