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제입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경우 항공기 반입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신 분 많으시죠? 이 글은 이번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미래에 또 여행을 준비할 나를 위해, 그리고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정리하기 위해 씁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티켓팅 후 항공사 사이트에서 휠체어 서비스 신청
우선 비행기표는 저렴한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저는 대한항공에서 운행하는 비행기 일반석을 예매했고요. 이번에는 스카이스캐너 통해 검색해보니 마이리얼트립이 가장 저렴해서 마이리얼트립에서 예매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으로 구매하면 결제까지 시간이 약간 소모되지만 잠깐 기다리면 곧 확정 메일이 옵니다.
제가 굳이 대한항공을 이용한 이유는 국적기가 휠체어 운송 시 관리를 그나마 제대로 해주기 때문이에요. 저가항공은 아직도 휠체어 탑승 시에 애를 먹는 모양이고, 예전에 듣기로 중국 모 항공사에서는 휠체어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로 운항해서 휠체어가 부서져있기도 하고, 어떤 데는 휠체어 분실되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는 대한항공만 이용했어요. 아시아나도 괜찮은 것 같긴한데 이번에 인수합병 얘기 들려오는 걸 보면 곧 없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대한항공으로 합병하겠죠?) 타국 국적기도 괜찮단 얘기들은 좀 들었는데, 아무래도 언어적인 장벽이 있을 것 같아서 대한항공만 이용해왔습니다.
암튼 이후 확정 메일에서 예약번호를 확인하고 대한항공사이트에 회원가입, 로그인 한 후에 예약 내역을 동기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려우시면 대한항공 고객센터로 전화하시면 연결해줍니다.) 그래도 2018년 당시보다는 사이트가 훨씬 나아져서, 휠체어 서비스 신청도 온라인에서 가능해졌더라고요. 동기화 시킨 후 예약일정을 살펴보면 이렇게 뜹니다. 여권번호도 미리 입력하시고요. (정확해야합니다.) 저는 일행 것까지 두 장 예매해서 이렇게 뜨네요. 아래 캡쳐화면 중 제 표는 왼쪽입니다. 이름이 뜨니 구별이 쉽습니다. 여기서 더보기를 보시면 이렇게 기타 부가서비스 신청에 휠체어표시가 된게 보이실거에요.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휠체어 표시가 바로 딱 보이죠? 클릭해줍니다. (저는 이미 기내 좌석까지 이용한다고 선택해둬서 저렇게 보이네요!)
왼쪽에 도움이 필요한 여행에 체크하시고, 오른쪽에 휠체어서비스를 누르면 탑승구까지 이용, 항공기 Door 앞까지 이용, 기내 좌석까지 이용 이렇게 세 선택지가 나옵니다. 저는 보행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내 좌석까지 이용으로 선택합니다. 그러면 항공사에서 기내용 휠체어도 준비해줍니다. 기내용휠체어는 일반 휠체어하고는 다르고요. 좁은 좌석 사이를 지나갈 수 있도록 아주 컴팩트하게 만들어진 특수 휠체어입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대충 이런식으로 생겼습니다. 따라서 기내에 장애인석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좌석을 예매하면 승무원이 자리까지 기내용휠체어로 데려다줍니다.
전동휠체어 수하물 위탁
전동휠체어는 보통 기내에 들고 탈 수 없습니다. 기내에서 화장실이 가고싶으면 기내용 휠체어로 도움을 받아야 하죠. 휠체어는 수하물로 따로 보내야 하는데요. 티켓팅 후 항공사에 전화해 휠체어와 배터리 관련 정보를 미리 주면 좋습니다. (물론 미리 말해 주더라도 체크인 할 때 한번 더 말하고 맡겨야 하긴 합니다만...)
전동휠체어는 기종에 따라 배터리가 다릅니다. 저는 평소 출퇴근 시에는 오토복 B500 (현재는 단종) 모델을 타고 있고, 전동휠체어 특장차를 타기 힘든 여행, 출장시에는 비교적 가벼운 야마하 JWX-1PLUS모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토복 B500의 경우에는 굉장히 튼튼하고 무게가 100kg에 육박하기 때문에 꽤 안정적입니다. 따라서 저처럼 뼈가 약한 장애인에게 적절한 모델입니다. 다만 무겁고 일반 차량에 싣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시에는 차량 탑승 등에 어려움이 있어 불편한 면이 많습니다. 낮은 턱도 휠체어 무게 + 사람 무게를 생각하면 정말 무겁기 때문에 힘 좋은 사람 여러명이 붙어야 겨우 들 수 있지요.
반면 야마하 JWX-1PLUS는 오토복 B500에 비하면 매우 가볍습니다. (그래도 일반 수동휠체어에 비하면 무겁지만요) 수동휠체어처럼 반으로 접을 수 있고, 발판, 바퀴 등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휴대가 용이합니다. 더군다나 가벼워서 동행인이 조금만 도와주면 턱도 가뿐히 올라갈 수 있어요. 요즘은 대부분의 차량 트렁크가 넓게 나오는 편이라 휠체어를 접으면 들어서 실을 수도 있지요. 힘 좋은 사람은 혼자서도 들 수 있고, 힘이 좀 약해도 두명 정도 힘을 합치면 들어서 실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전동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2018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아주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고, 당시에는 메이라(지금은 없는) 스마트를 가지고 갔습니다. 주변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인들의 비행기 탑승기를 들어보니 휠체어를 항공기에 실을 수는 있지만, 항공사마다 비행기사이즈나 규정, 직원들 서비스 등이 달라서 애를 먹기도 하더라고요. 일단 메이라 스마트는 이런 종류 비슷한 배터리를 썼었는데요...
Non-Spillable 습식배터리라 수하물로 실을 순 있는데, 항공사에서 무척 예민해하기 때문에 휠체어 퓨즈까지 뺐던 기억이 납니다. 항공사에서 뭣도 모르고 휠체어 배터리 분리하라고 그러는데, 이 무겁고 큰걸 분리할 순 없지요. 전선까지 가득인데요. 그래서 전 퓨즈를 뺐었네요. 근데 사실 퓨즈 빼는 것도 장애인 당사자 혼자서는 힘들기 때문에, 동행인이 있어야 그나마 가능하죠 ㅠㅠ 정말 불편한 시스템이에요.
B500의 경우에는 건식 배터리라 수하물로 실을 수 있어요. (확실) 하지만 이때도 퓨즈를 뺐었던 것 같아요.
반면, 야마하 JWX-1PLUS는 탈부착 가능한 니켈 배터리를 쓰죠. 니켈 배터리는 기내에 들고 탑승 가능합니다. 휠체어 본체는 수하물로 맡기고 배터리는 들고 탑니다.
* 본인이 타는 휠체어 정보가 필요하다면 구매처에 반드시 미리 문의하셔서 관련 서류(MSDS)라도 받아두시면 좋습니다. 구매처에 항공기 탑승 때문에 그런데 휠체어 배터리 타입 관련 서류가 있는지 문의해보세요. 만약에 없으면 휠체어 배터리에 쓰인 문구라도 찍어두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 휠체어 수하물 맡기기 전에 한바퀴 빙 돌면서 동영상이라도 찍어두심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혹시 수하물 찾았는데 휠체어에 이상이 있으면 보상 청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잘 작동하는 것, 라이트 등 잘 부착되어 있는 것을 찍어서 남겨두심 좋아요.
사실 탑승객이 배터리에 대해서 잘 모르면 항공사 직원들도 잘 몰라서 어버버하기 때문에 탑승객이 정확히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항공사에 확실히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여행 경험이 좀 되니까, 전에 기내에 들고 탔어요! 혹은 수하물로 실었어요! 하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해외여행 초보 시절에는 몰라서 배터리 문제가 젤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자연스레 말할 수 있어서 좋아요 :) 그리고 그동안 장애인 해외여행자가 많아져서 항공사에서도 예전보단 좀 나은 대처를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니 다들 여행 갑시다!)
오늘은 항공기 탑승 시 휠체어를 어떻게 실을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추억 마구마구 만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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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좋은 기사가 있어 덧붙입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어요!